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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클로로포름입니다.


참.. 매년 돌아오는 날이지만, 참으로 슬프기만 한, 내일은 제 생일입니다. ㄱ-

평소 같으면 아버지 생신 이브로 뭔가 그럭저럭 얻어먹었을텐데, 이번에는 홀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일상이나 케이크는 못 챙기더라도 혼자라도 미역국은 끓여 먹으리!!

....하고 나서 보았습니다..



우선 흔하디 흔한 자른 미역 가장 작은 것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저 작은 아이가 32인분이나 하다니.. 이건 마치 한 번 잡채 할 양의 당면을 두고 200인분 표기를 해 놓은 것과 비슷한 기분입니다만,

주변에서 친구들이 말하길, 미역은 미친듯이 불어나니 방심하면 안 된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한 줌...




딱 한 줌만 꺼내서 그릇에 넣었습니다.

이건 뭐 차를 조금 진하게 우리는 정도의 양입니다;;;




자른미역 뒤에 적혀 있는 대로 3분간 불리기로 하고 물을 부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약 3분 뒤..




정말 그릇에 잔득 불어 있는 미역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음... 뭐, 미역국을 처음 끓여보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는 집에서 말린 미역으로 끓였던지라 저런 미친듯이 불어나는 미역은 솔직히 처음 봤습니다;




어쨌거나 물기를 꼭꼭 눌러 짜서 냄비에 넣고....




집에서 직접 키워 짜낸 들기름을 꺼내..




볶으려고 들이부었는데 한가득 부어 버렸어요., ㄱ-


어쩌죠....

따라내기도 거시기하고.........




.............해서 그냥 볶기로 결정;

자른미역 겉봉에도 그렇고 친구들의 설명이나 이런저런 곳에서도 참기름으로 볶으라고들 되어 있지만 저는 참기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패스......라기보다는 집에 참기름도 없어.

빈한합니다.
ㄱ-

미역을 대충 볶고 물을 넣으려는데....


...맛있는 미역국을 끓이려면 다시국물이나 쌀뜨물을 넣어야 한다고 하는데..

다시국물 낼 여력은 없고,




밥도 이만큼 있어 새로 짓기가 참 거시기한 상태..



...고로, 빈한한 스타일 그대로 밀고 나가 수돗물 투하.





미친듯이 들이부은 들기름의 버프를 받아 기름미역국이 될 조짐을 보았습니다. ㄱ-


고기조차 없는 이 빈한한 미역국에, 그래도 기름기는 많이 떴으니 조금이나마 배가 차는 데에는 도움이 될..까요....?!??




어쨌거나, 이제는 간을 해야 할 때.




어머니의 비장의 무기, 집에서 담근 조선간장을 들이부어 대강 간을 하고..


마늘도 대충 빻아서 넣고..




어.. 뭔가 허전하다... 하고 생각해 보니 양파가 없다?!




급하게 양파를 다져서 투하!




하지만 대충 다져서인지 보기에 좋지는 않네요;;;
이래서 우리 큰어머니께서는 양파를 아무도 모르게 즙을 내서 넣으셨나봐요.. ㄱ-


양파를 미역국에 넣는 이유는 딱 한 가지 입니다.

양파를 넣으면 미역이 부드럽게 되기 때문이죠.


뭐.. 어차피 자른 미역은 연한 잎만 있어 보였지만, 그래도, 역시 항상 넣어 먹던 것을 안 먹으려니 허전하기도 하고..


고기조차 없는데 이거라도 넣어야지.. 하는 마음????


하지만 역시 곱게 다져볼 것을 그랬어요;




어차피 빈한한 자의 미역국!

더 이상 넣을 것도 없으니 그 뒤로는 그냥 뚜껑 덮고 끓이기 끓이기...




해서, 보기에도 빈한하기만 한!!

게다가 음식솜씨 없어서 맛은 그 두배 쯤 빈한한 미역국이 완성되었습니다.




지금 이 미역국은 맛도 보지 않은 상태로 주방에 가만히 놓여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겠죠..


.......아침에는 대충 먹고 맛이 영~ 빈약하다.. 싶으면 저녁에는 된장 한 술 풀어 보려구요..





에구구......

어쨌거나 끓이긴 끓였으니 오늘의 할 일 완료.


>ㅁ</







...그리고, 해피버스데이, 나.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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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칠한 클로로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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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가람양. 2011/12/06 22:07 Address Modify/Delete Reply

    괜찮아.......
    난... 들기름 참기름 가리지 안고 미역국을 끓이는걸..
    ㅡㅡ
    그 2개를 구분하는게 난 더 어려워..
    그런데.. 내일이 생일??
    모레가 아니구??
    내 달력에는 모레도 표시가.. 흠흠..
    암튼.. 축하해~

  2. BlogIcon 겨울뵤올 2011/12/07 04:52 Address Modify/Delete Reply

    겨울에 태어나셨군요. 저두요~^^
    생일 축하해요. 혼자라두 따뜻한 밥에 미역국 맛나게 드세요~~!! 행복한 생일날 되시길~!

    • BlogIcon 까칠한 클로로포름 2011/12/07 19:43 Address Modify/Delete

      하하.. 감사합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포스팅 할 때 날짜를 착각했.....
      아직 제 생일이 아니네요.. ㄱ-
      교육 갔다왔더니 제 정신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내일이 정말로 생일....쿨럭...;;;;
      감사합니다.

  3. BlogIcon ageratum 2011/12/07 21:4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이런 눈물의 생일상이라니..ㅜ.ㅜ
    미국 형네집에가서 미역국을 끓였던 기억이 나네요..(그냥 반찬으로..ㅋ)
    미역의 위력을 무시했다가 3일을 먹었던 아찔한 기억이 납니다..ㅋㅋ

    • BlogIcon 클로로포름 2011/12/07 23:22 Address Modify/Delete

      ㅋㅋㅋㅋㅋ 미역의 위력은 무시하지 못하죠.
      눈물의 생일상은 아직 내일입니다만, 이미 거의 다 먹었다는 것이 문제려나요;
      한 그릇 남은 미역국...
      저는 분량 조절을 잘 한 편인 것 같습니다....만, 역시 맛이 빈한해 결국 된장을 한 술 풀어버렸습니다.
      남은 미역은 어느 세월에 먹어치울 수 있을런지 조금 의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