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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뭐 읽을만한 책 없나 어슬렁 거리다 우연히 발견했다.
'죽이러 갑니다'
제목이 눈에 띄는 탓에 슬쩍 빼서 몇 장 넘겨 보았다.
단편집이라 강렬한 제목의 책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

읽고 난 뒤의 감상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충격적'이라는 말로 충분할 것이다.
가쿠타 마쓰요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작품을 쓰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이렇게 적어내릴 수가 있다니 정말 범상치 않구나 생각했다.
어릴 적 자신의 담임 선생님을 만나러 가는 여자나 히키코모리인 딸을 둔 여자, 옆자리에서 사람을 죽이러 가는 길이라는 말을 듣는 사람.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가 모호한 가운데 이야기는 이어진다.
분명 충격적인 일이나 스케일 있는 사건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죽이러 갑니다'에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이것이 낯설게하기의 기법일까?
얼마든지 있을법 한데도 충격적인, 무언가가 이 책을 지배하고 있다.
분명 사람은 이렇게 살아간다.
평범한 일 속에서 주눅들고 화내고 상처받고 체념하며 산다.
그런 재미없는 인생을 담담하게 써내려 갔기에 더욱 충격적이고 신선한 책이다.




Posted by 까칠한 클로로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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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938호 2010/01/17 23:53 Address Modify/Delete Reply

    가쿠다 미쓰요라면 공중정원은 읽어봤는데 처음 들어보는 제목이네요 ㅎ

    제목부터 섬뜩한게 범상치 않게 느껴지는데요?

  2. BlogIcon 햄톨대장군 2010/01/18 16: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저도 저 책 제목에 끌려서 읽었었어요! ㅋㅋ

    • BlogIcon 클로로포름 2010/01/18 16:55 Address Modify/Delete

      햄톨대장군님도 읽으셨군요..!!
      제목에 끌려 읽었지만 잘 읽었다 싶은 책이었어요.
      튀는 제목만큼 내용이 배신하지 않았죠.